2011/10/28 00:02

변화는 우리 마음 속 작은 속삭임에서부터 "헬프" (The Help) (2011) 애기엄마의 영화방_감상

여름방학 영화를 같은데 한국에서는 동시 개봉을 하지 않고 이제 11에개봉을 하는군요!

미국에서 개봉하지만 한국 영화시장에 발을 붙이고 없어지는 영화들이 많은데

좋은 영화가 다행히 한국 관객들의 눈과 마음에도 다가갈 있다니 너무 기뻐요 :-)

게다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쌀쌀해진 11월에 본다면 좋을 같네요.


아래포스터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따스한 노란색 어울리는 보라색 글씨.

(아마도 포스터의 색감은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의 표지를 그대로 옮겨온 같습니다.)



전체적인 전개 뿐만 아니라 남부의 땃땃한 날씨와 미국 60년대 경제적 황금기 시대의 복고풍 패션들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여유롭고 따스하게 만들어주거든요.


극중 주인공 역할을 맡은 엠마스톤(좌: 스키터 역) 비올라 데이비스(우: 에이블린역)입니다.

옷이며 머리, 실내장식이 촌스러우면서도 참 예쁘지요? :-)

여튼 여러가지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 11월이 이 영화를 개봉하기에 적절한 시간이 아닌가 싶네요.  

영화를 본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부지런히 리뷰를 썼으면 좋았을텐데, 
더 헬프가 미국에서는 개봉한 지 조금 시간이 지나서 막상 감상문을 한자한자 적으려다보니,
구체적인 내용들은 참 가물가물. 허허허.  

하지만 이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전달해 주는 것은 자연스럽게 피하면서
오랜시간 어떤 여운이 남는 영화인지 전달하기에는 좋은 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리뷰 고고씽-

대략 줄거리는 60년대 흑인 인종 차별이 극심한 남부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흑인 여성 가사 도우미들의 애환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애환이라고 해서 결코 어둡거나 슬픈 내용은 아니라는 점! :-)

오히려 인종차별에 관한 미국의 시대적 어두움을 
흡입력 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유쾌한 에피소드로 잘 엮어내고 있고
그리고 경제적인 황금기의 이면에 있던 미국의 역사적 성장통,  
60년대 흑인시민운동 및 여성학의 부흥,을 잘 그려낸 것 같아요.  

막 대학을 졸업한 작가 지망생 백인 여성(스키터)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백인과 흑인 여성이 사회정의를 갈망하는 인간으로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낸 통쾌한 복수극
그리고 그 복수가 결코 폭력적이지 않았으나, 
관객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고 기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했음이 기억납니다.

시대를 거스르는 영웅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예전에 유명한 광고문구 중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런 것이 있었는데,
그 만큼 집단의 뜻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소신을 따른다는 것은 참으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용기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남성의 바람직한 성품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여성들을 통해 확인되어 왔지요. 
유관순 열사, 잔 다르크, 그리고 우리 시대의 많은 어머니들,
그리고 이 영화의 이야기도 용기있는 여성들의 행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역사적으로 가정이라는 개인적 공간 내에서 여성이 주로 담당하였던 가사라는 것은 
가부장제하에서 그 가치가 가족 부양이라는 남편의 역할에 비해 평가절하됨에 따라
노동이라는 가치가 부여되고 임금을 받는 직업이 창출될 때에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소외되고 평가절하 받는 가사 노동의 영역에서 또 한번의 차별을 겪어야만 했던
흑인 여성 가사 도우미들의 이야기는 결코 영화에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오늘날 현대 사회에도 계속되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음에 더욱 여운이 강렬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미국에서는 제3세계 이주 노동자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미국 가정의 보모/유모 역할을 맡고 있고
계약직으로서 이들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경제적 불균형은 더욱 극심해져만 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 자신에게 그리고 많은 젊은 영혼들에게
세상을 마주보고 일어서라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영문 포스터에 보면 Change Begins with a Whisper라고, 변화는 속삭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쓰여있습니다.
아마도 변화라는 것, 세상을 마주하기는 영웅적이고 야망에 불타오르는 행동이 아니라
우리 자신 마음 속에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간과하기 쉬울 정도로 작고 여린 믿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 
지금은 비록 우리 힘이 부족해서 쓰러질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60년대라면, 약 50년 전, 제가 밟고 있는 이 땅 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었고
용기있는 자들의 선택으로 인해 지금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헤택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내가 비록 0.0001%일지라도 작은 목소리를 내어보는 것이 제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아쉽게도 OWS에는 한창 들썩일 때에
한국에 귀국해있는 바람에 참여를 못 했는데 조만간 한번 가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p.s: 이 영화를 보시고 좋아하셨던 분들께는, 흑인 인권 운동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의 영화도 추천해 드립니다. ㅎ.
Freedom Song(2000) 이라고 남부 지방을 배경으로 비폭력 학생운동 (Student Non- Violent Coordinating Committee (SNCC))을 중심으로 쓰여진 이야기인데요, 이것도 아주 감동적이고 재밌어요. 추천! :-)




 

덧글

  • 칼슈레이 2011/11/03 15:24 #

    한국에는 이제야 개봉하는거 같더군요. 보고 싶은 영화에요 ㅎㅎ
  • Ren 2011/11/03 21:59 #

    잘 지내셨어요?ㅎ 헬프는 초큼 여성적인 감성이 풍부한 영화이지만, 해학적으로 잘 풀어낸 이야기라서 유쾌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꺼예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좋으셨다면 프리덤송도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
  • 칼슈레이 2011/11/03 22:04 #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Ren 님이야말로 잘 지내셨나요? ^^
    Ren 님 추천을 보고 IMDB 찾아보니 프리덤 송도 재미있을듯해요 ㅎㅎ 기회되면 그 작품도 보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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