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6 12:11

옆 동네 아줌마 이야기: Julie and Julia (2009) 애기엄마의 영화방_감상

기대없이 봤는데 의외로 흥미로웠다. 잔잔하면서도 쏠쏠한 재미랄까?!!



일단 첫째로 요리, 먹을 것에 대한 영화였으니, 할 말 다했지요-

인생 살면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큰 행복 중에 하나는 바로 음식을 통해
을 느끼고 을 맡고 색깔모양을 보고 감탄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ㅎ

이 영화가 실제 이야기에 바탕하고 있는 만큼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영화 실존 인물의 책이나 블로그를 보면서
요리에 대한 견문을 아주 조금 넓힐 수 있다는 것에 일단 50점은 먹고 들어간다.   


영화의 소재가 되고 있는 Julia Child의 프랑스 요리책


둘째, 맨하탄이 서울이라면 나는 맨하탄의 분당, 퀸즈에 살고 있는데
이 영화의 실제 인물이 되는 Julie Powell이라는 여자는 우리 동네 바로 옆 Long Island City에 살고 있다.ㅎ
영화보면서, 내가 타고 다니는 7호선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ㅎ

물론 헐리우드에서 가짜 세팅에서도 찍었겠지만, 
실제 퀸즈에서 촬영한 부분들이 몇몇 있었는데
우리 동네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맨하탄이야 허구한날 영화에 자주 나오지만 퀸즈를 배경으로 하는 건 드문 경우니까.ㅎ.
흠- 생각해보니,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 때문인지, 영화 배경으로 종종 촬영되는 편이긴 한 것 같다.
지난해에 Spider Man Reboot도 하러 왔었으니까.

으아아아아아아아- 방금 전에 남친한테 들은 따끈따끈한 소식에 의하면 
우리 동네에서 코엔 브라더스의 새영화 Inside Llewyn Davis (2013)도 내일부터 3일간 촬영한다고 하네요.ㅎ
오오오- 기회가 닿아서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캐리멀리건 볼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조오기- 빨간 가방 메고 가방 올라가고 있는 주인공 줄리-ㅎ
저기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엑스트라인가...??

근데 지하철이 저렇게 지상으로 다니면 아래에 길로 걸어다닐 때 소음이 장난 아니라서
내가 퀸즈를 떠나고자 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다. -_- ㅎ

마지막으로,  실제 블로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마음에 화악! 와닿았던 것 같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우리 동네 아줌마 이야기여서 마음이 더 쏠리기도 하였지만,
(물론 줄리 역할을 맡은 배우는 에이미 아담스라는 무지 귀여운 여배우였다. 너무 귀여우심)

무미건조하고 삶이 목표가 점점 불투명해지는 우리네 인생 속에서
글을 쓰고 자신이 사랑하는 무언가를 찾아나아가는 블로거로서의 여정이 
마음에 다가와서 영화를 보는 내내 더 감정이입에 충실해졌던 것 같다.

우리의 일상을 소재로 하는 영화인만큼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었지만
두 여성의 삶을 한 영화 안에 엮어가면서 
영화의 진행은 과거 현재를 왔다리갔다리 단조롭지않게 진행된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의 줄리의 모습은 
창피하게도 나의 과거, (혹은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좌절하며 살아가는) 현재 모습이기도 하고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현실이 아닌가 싶다.

조그만 큐비클에 갇혀서 쳇바퀴같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지금 내가 (ㅂㅅ 같이) 뭐하고 있나하는 의문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다.
회의감. 허무함. 좌절. 자존감의 추락. 

그런 면에서 이런 지루하고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삶은 
멋진 삶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조건과도 같은 건가... -_-;?



블로거라면 뭔가 공감할 만한 위의 두 모습. -_-. 
모니터를 바라보고 자판기 두드리고 생각하고 쓰고 지우고 읽고- 
(...운동부족으로 허리 아프고 궁디 펑퍼짐 추가요- ㅠㅠ 그런 의미에서 이거 다 쓰면 운동해야지.)


 


여튼 여러가지 이유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은근 감정 이입하면서 봤던 재밌는 영화였다.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열연한 메릴스트립의 연기 변화의 폭을 보는 것도 참 쏠쏠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인상의 배우는 아니지만 왜 헐리우드 감독들이 그녀를 캐스팅하고자 하는지 알 것만 같다.
 
여튼 주말에 심심하다면 생각없이 볼만한, 
기대없이 봤는데 영화를 다본 뒤에 마음이 은근히 많이 땃땃해져있는 좋은 영화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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