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3 03:51

30살이 되서 다시 본 영화 2탄: Big Fish (2003) 애기엄마의 영화방_감상

으히히히히- 제 영화 취향이 쏙쏙들이 들어나버리는 영화목록들.......
너무 편식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쩝쩝-

연인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해본 뒤에,

30살이 되어 다시 본 이터널 선샤인이 사랑에 대한 큰 감흥을 파도처럼 밀고 왔다면,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배워나가는 도중에

30살이 되서 다시 본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시는 다소 철학적인 깨달음을 마음에 던져준 것 같다.

 

마치 어렸을 때 어린 왕자를 읽으면 별 감흥이 없었는데,

나이가 조금 들어서(?) 읽어보면 이것이 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지 깨닫게 되는 거라고 해야하나?



영화에 나오는 아들의 눈에는, (그리고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의 나에게는)

영화에서 나오는 아빠가 허풍쟁이처럼 비춰졌다.

 

하지만 이제 팀 버튼 감독이 그동안 나에게 보여줬던,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Storyteller의 힘을, Narrative의 힘을 알기 때문에

그 사람의 상상력을 단순히 과대망상이라고 치부할 수 없음을 안다.

 

사회학, 즉 사람들의 집단을 공부하는 학문을 하다보면

방법론적으로 양적/연역적(Quantitative/Deductive)와 질적/귀납법적(Qualitative/Inductive) 방법으로 나뉘게 되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전자는 숫자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통계, 후자는 내러티브 테이터를 만들어내는 인터뷰 혹은 관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방법을 사실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일까?

 

2009년 한국의 자살율은 30.1로 OECD 국가중 최고기록으로 나타났다....

 

10만명 중 자살하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30.1이라는 숫자가 과연 우리나라의 현실을 얼마나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10만명이라는 사람람에 대한 감조차 오지 않는데, 내가 30.1이라는 숫자를 통해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자살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그 안에 숨어있는 사회의 부조리를 발견하는 것은 어떤가? 이것 또한 현실반영의 결정적인 퍼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팀 버튼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현실과 이성/ 비현실과 감성이라는 이분법적 생각을 경계하고,

모든 것이 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더 나아가서, 역사적으로 비현실과 감성이라는 무의식적 영역이 현실 및 이성에 의해 억압받아왔지만

사람의 인생을 더 아름답고 멋드러지고 매력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은

꿈, 감성, 상상력에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몇달 전에 봤던 거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Life of Pie가 Big Fish와도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Big Fish


Life of Pi

일단, 두 영화 모두 영상이 매우 감각적이다.

물론 라이프오브파이의 영상미가 더욱 압도적이긴 하지만,

빅피시가 거의 10년전인 2003년에 개봉했다는 점과

라이프오브파이는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이점으로 고려할 수 있겠다.ㅎ


더 중요한 건,
인생에서의 교훈을 Storytelling이라는 기제를 통해 전달해주는 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것 같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작품의 소재를 찾는 작가가 파이를 찾아와 그가 어떻게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는지를,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에 대해 질문하였고 이에 대한 대답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걸로 기억한다.

 

파이의 이야기도, 빅 피시에 나오는 아빠처럼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역사가 살아있었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화자가 아니라 청중이고,

내러티브의 파워를 경험하는 것도 결국 청중의 몫이라는 것이 두 영화의 메시지인 것 같다.

 

 

좋은 화자가 되려고 아둥바둥 거렸는데, 아마도 더 중요한 건 듣는이로서의 내 마음에 있는 것 같다.

 





덧글

  • nobody 2013/03/23 04:29 #

    보이지 않는 것에 소홀해지던 중에 좋은 글 읽고 공감합니다 ^^
  • Ren 2013/03/23 08:18 #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보는 댓글이라 ㅋ 반갑고 감사해요.

    세상에 치여 살다보면, 마음이 각박해지기가 쉬운데, 영화를 보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다시금 성찰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얻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더라도(....이미 어른인데!!!!!!!!!ㅠㅠ) 순수한 동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9
84
11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