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4 16:12

카드와 홈 데코의 천국 : Paper Source - 실 리 콘 밸 리

미국이 땅이 너무 넓어서 영화관보다 집에서 dvd 보는 게 더 보편화되었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이 다른 생활요소와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았는 것을 유학생활을 통해 몸소 체험해 왔었는데 결혼해서 정착생활을 시작하다보니 그 영향력을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미국이 땅덩이가 넓어 발달한 산업이 몇 가지가 있는데 앞서 말한 DVD, 그리고 밖에 놀러나갈 일이 없으니 큼직한 집을 하나 구해서 오랜시간을 보낼 내 집을 꾸미는 홈 데코, 그리고 먼 곳에 떨어져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땃땃한 소식을 전해주는 카드 산업이라고 보고있다. 이메일이 때문에 카드 산업이 점점 짐체되고 있긴하지만 오랜기간 미국사회에 뿌리내려온 문화적인 요소까지 순식간에 제거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ㅎ 

만들기(Craft)나 집을 꾸미는 장식재료를 파는 대표적인 곳으로 Michael's라는 대형 마켓이 하나 있고 소규모 가게로 카드/포장 종이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papyrus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는데 오늘 내가 쓰는 글의Paper Source라는 곳은 두가게의 하이브리드라고 해야하려나? 중간크기 가게에서 카드와 만들기의 필수품인 종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라고 해야겠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미술 전공 혹은 인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만 알법한 삼일 페이퍼 갤러리의 역할을 하지만. 카드로 명절이나 가족간의 행사에 대해 카드를 통해 안부를 전해오는 미국문화 때문에 훨씬 대중적으로 상업화된 가게의 느낌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후자의 요소, 좀 가볍고 대중화된 분위기 때문에 나는 페이퍼 소스를 종종 들려서 카드나 부자재 구입 하는 것을 매우 즐기는 편이다. 특히 후반기에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새해에 이르기까지 가게의 활기참이 다른 시즌보다 훨씬 남다르기 때문에 쇼핑보다 소소한 귀여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페이퍼 소스를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미국에 정착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카드 가게를 잘 알아두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되는 것 같다.

조금 늦었지만 2주 전 즈음에 다녀온 페이퍼 소스의 모습을 블로그에 담아보고자 한다. 특별히 크리스마스 사진을 올리지 않더라도 연말에 미국이 얼마나 따뜻함으로 물들어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가족도 생기고 나이도 30대로 접어들다보니 고주망태 망년회는 접어두어야할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는 대화와 격려의 시간. 혹은 그렇게 만나지 못했을 때에는 손글씨와 우표로 전해주는 이러한 정겨움에 한 표를 주고싶다.


제가 이번에 갔었던 곳은 팔로알토 하이스쿨 옆에 빌리지 타운인데 엘 카미노 리얼 쪽 빌딩에 위치해있다. 
페이퍼 소스의 문양과 입구의 모습이 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부각을 나타내는 부엉이들. 들어서는 입구에 페이퍼소스의 제품들로 문을 장식해 두었다. 이미 완성품인 경우도 있고. 혹은 종이나 필요한 부속재료만 모아진 패키지에 구매자의 창의성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워크샵 안내문. 요샌 워낙 유튜브나 온라인 튜토리얼이 잘 되어있어서 한번도 들어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들어보고 싶다. 그러면 블로그에 후기 올려야지 흐흐흐흣-


입구에 가장 가까이 있던 워크 스테이션.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스탬프와 잉크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직원에게 문의를 했더니 이곳으로 데려와서 잉크의 색상과 질감에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직접 보여주었다. 매우 친절한 직원들-ㅎ 

도장을 구입해, 카드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참으로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



저는 저기 오른편 중간에 있는 동그랗고 빨간 줄무늬가 그려진 페퍼민트 사탕 모양의 코스터(컵받침)을 구입해서
뒤쪽에 메시지를 적고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Bag을 만들어 초코렛과 막대사탕을 넣어 선물을 드렸답니다. 
인증샷은 조만간 올릴께요-ㅎ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신구들- 이번에는 이미 다른 곳에서 구입을 한 고로. 눈물 머금고 패스-






다양한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아이쇼핑 했습니다. 조으디.조으디. 



요기 바로 위에 있는 카드를 보시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Sh*t 욕이 써있는데요.
저처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은 이런 카드를 상당히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귀여워서 샀다가 크게 낭패볼 지도 모르니까요.ㅠㅠ


미국에서는 아이들 혹은 가족. 연인의 사진에 문구를 집어넣어서 카드를 (대량-아마도 가족들.친척들 수 만큼 하겠지요?) 주문합니다. 
처음 이런 종류의 카드를 접했을 때는 너무 촌시럽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이런 것이 그냥 미국의 가족 문화 중에 하나더라고요. 보통 싱글들은 결혼식 RSVP(결혼식이 언제인지 알려주고 참석 여부를 묻는 초대장)를 위해 혹은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이런 카드를 제작해서 안부인사를 전하곤 해요. 아마도 스마트폰. 페이스북 덕분에 이런 산업이 하향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tradition의 영향은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오오오옷. 한국 브랜드의 레이스 테이프. 
저도 친구에게 주어들은 이야기지만, 동대문 부자재 시장가면 외국인들이 놀란다고 합니다.ㅎ. 한국만큼 좋은 곳이 없지요.ㅎ.


멀리서 찍어본 부자재 코너. 종이에 비해 부자재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부자재는 한국 동대문이 짱이고. Craft 관련용품은 Paper Source보다
Michael's라는 크래프트 샵이 훨씬 전문적인 것 같네요. :-)


삼일 페이퍼 갤러리가 연상되는 가게의 가장 내부예요. 색깔이 참 곱습니다. ㅎ


다른 질감.다양한 크기.다양한 모양의 종이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 무슨 홍보사원같네..ㅋㅋㅋ)
옆에 보시면, 종이와 부자재. 도장 등을 구입하여 사람들이 직접 제작한 걸로 보이는 듯한 카드들이 보입니다.
아이디어도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너무나 아기자기해서 예쁘더라고요. 

옛날에 초등학교 때 크리스마스 만들기 패키지를 사서 직접 손으로 만든 카드들을 보내곤 했었는데, 이제 간단하게 클릭 한번으로 날려버리는 간단한 이메일 카드가 참으로 낭만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카드와 미국의 문화 (혹은 초대장과 파티문화)는 참으로 밀접한데요. 
진열되어있는 카드들은 시즌카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생일파티. 베이비샤워 카드들입니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베이비샤워나 브라이덜 샤워들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예쁜 포장지들- 여기에 다양한 포장지가 있는데 그림에 예쁜 녀석을 사서, 액자에 넣어도 참 예쁘답니다.
다른 포스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멋진 데코를 할 수 있어요. 


이렇게 글이 길어질 줄 몰랐는데, 여튼 결론은 아날로그 취향을 가지고 계시다면 페이퍼 소스 최고예요-

덧글

  • My Fair Lady 2013/04/15 02:16 #

    저 사진이 안보여요ㅠㅠ 제가 crafts 좋아해서 구경하고 싶은데 힝 ㅠㅠ
    뉴욕 맛집 정보도 시간나실 때 몇개 더 올려주실 수 있으세요!? 저 뉴욕 3번째 가는데 가도가도 어딜 가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ㅋㅋ
  • Ren 2013/04/15 15:09 #

    안녕하세요. My Fair Lady님이 알려주셔서 이제서야 깨달았는데 네이버에서 제가 썼던 글을 긁어다가 복사해서 붙인 건데, 사진이 다 안 보이네요. 흑흑흑- 일일이 사진 하나하나 옮겨야 한다고 하네요. 다시 사진이랑 올려봤는데 이제 보이려나 모르겠네요. ^^

    이 글을 썼을 때는 크래프트보다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 간거라서, 크래프트에 관한 설명이 좀 부족하네요. 그리고 크래프트는 아마도 페이퍼소스나 파피루스같은 종이 전문 매장보다 마이클스(Michael's)라는 프랜차이즈가 더 유명하니까 한번 홈페이지 확인해보아도 좋을 꺼예요.

    뉴욕 맛집 정보는 My Fair Lady님을 위해서 제가 알고있는한도에서 차근차근 올려볼께요.^^.ㅎ
  • My Fair Lady 2013/04/16 04:20 #

    오 전 미국에 오고 나서야 crafts에 취미를 붙여서 동대문은 한번도 안가봤네요. 한국 가면 가봐야겠어요! 사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귀찮으셨을텐데ㅠㅠ 저 카드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데 아직 센스가 부족하여 영 조잡하네요 ㅠㅠ
    뉴욕도 생각나면 찬찬히 포스트해주세요^^ 처음 갔을 때는 6년 전이었고, 이번 1월에 다녀왔는데 너무 준비를 안하고 가서 좀 후회가 되더라고요 -.- 이번 여름에 다시 가려고 하는데 이번엔 좀 많이 알아보고 가려구요! 제가 넘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 Ren 2013/04/16 04:26 #

    여름에 언제 가세요? ^^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전 8월초에 갈지도 모르는데-ㅎ 언제쯤 가실지 알려주시면 (개인취향으로) 강추할만한 곳으로 먼저 포스팅 해드릴께요-ㅎ
  • My Fair Lady 2013/04/16 07:28 #

    앗 저 8월 초에 가는데!!!! 한국 사이트에서 유명한 곳들은 이미 가봤어요! fancy하지 않아도 좋으니 음식이나 케익/디저트 맛있는데 가고파요 *.* 아니면 산책하기 좋은 곳이나 숨겨진 명소같은데 가고 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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