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9 03:29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애기엄마의 영화방_감상


이제 주주가 만 4살, 아이가 혼자서 잠들 수 있게 된 지금은 밤시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요즈음에는 신경숙 작가님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라는 청춘/성장 소설을 읽었는데 거의 다 읽어가는지라 어젯밤에는 낮에 점심 먹으면서 트레일러로 스쳐갔던 박찬욱 감독님의 2016년작 "아가씨 The Handmaiden"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상미를 좋아한다. 마치 속살이 하나도 안 보이게 꽁꽁 싸맨 옷을 입고 있지만, 목 끝까지 여며진 단추 사이사이로 주체할 수 없는 색기와 퇴폐미가 줄줄 흘러넘치는 듯한 그런 느낌. 아가씨는 그런 영상미를 너무 잘 살릴 수 있었던 소재였던 것 같다. 아가씨와 몸종이라는 위계적 사이와 퀴어적 사랑간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욕망을 위해서 서로가 속고 속이는, 모두가 사기꾼이 되어버릴 수 있는 허무한 인간 관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단정하고 아름다운 듯 하지만 노골적으로 변태적인 성향을 내재한 일본 문화의 단면까지. 

이런 부분은 영화보며 그럭저럭 잘 소화할 수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맘놓고 보다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내가 정말 싫어하는 노골적인 고문 장면이 마지막에 등장 ㅜㅜ 제바아아아알~
왜 꼭 사람을 묶어놓고 이빨을 뽑고 혀 자르고 (올드보이), 발가락에 총을 겨누고 칼로 난도질을 하고 (친절한 금자씨), 손가락을 잘라야만 (아가씨)하는건가- * 스토커는 영화를 봤는데 잘 기억이 안남. 허허허.

여튼,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고 두 여주인공의 케미가 꽤 맘에 들었다.  
변태적인 성향이 적나라하다보니 내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있소이다~하고 드러낼 수 있는 예술가로서의 감독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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