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2 04:46

아버지의 독재 하에 자연으로의 회귀: Surfwise (2007) 애기엄마의 영화방_감상

내가 영화를 접하게 경로들 중 특별한(?) 2가지의 방법은
최근 스노우 레오파드로 노트북 OS를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생긴 아주 유용한 기능인 
영화예고편 리스트보기와
매그놀리아라는 배급사의 알카이브를 통해서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영화들이 참 많은데다가
이 곳을 레퍼런스로 두면 다양한 감독과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하는 영화들의분위기가 비스끄무리 하다는 것은 부인하지는 못하겠다.ㅎ.

우연히 수업시간에 본 영화이긴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다시한번 더 나와 마음이 통했던 매그놀리아의 초이스였음을 보여준 한편의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실존 인물들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필름인 이 영화의 제목은 Surfwise

제목처럼 멋진 파도와 그 아름다운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매우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뉴욕이든 한국이든 한파때문에 다들 고생인데,
이 영화의 땃땃한 태양 빛과 해변, 야자수들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 제격이다.

영화 덕분에 수영도 못하는 내가 작년 여름 롱비치로 2번인가 서핑 수업을 들었던 기억도 가물가물난다.
파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보드 위에서 중심잡기가 생각보다 어찌나 힘들던지 흑흑흑. 
그래도 예쁘게 태닝되서 파도를 가르는 보드위에 아름답게 서있는 하와이언들의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학생으로서 큰 돈(?) 들여가며 서핑도 해보았다. 허허허허.
뉴욕이 좋긴 하지만. 서핑을 위해서는 남쪽이나 서쪽으로 가야할 듯. -_-

모두들 영화를 보면서 삶의 자극을 받을텐데 나는 누구보다 그러한 자극에 참 민감한 편인 것 같다.
일단 마음이 끌리면 현실적인 상황도 좀 무시한 채로 서슴없이 내달리는 편이다.
그래서 액션 영화를 자제하는 편이다. 액션 영화보다가 스파이를 동경했다가는 목숨이 위태위태해질테니까. ㅎ.

여튼 사족이 너무 길어졌는데 (스포일러 포함 주의!)


이 영화 Surfwise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명예직을 얻은 닥 패스코위츠(Doc Paskowitz)라는 인물의 이야기인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람이 삶의 회의를 느끼고 자신만의 세상을 꾸며가는 인생의 전환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돈과 명예, 현실적인 사회풍조를 거부하는 닥은 
이러한 모든 물질주의를 거부한 채로 자신들의 가족을 자연으로 회귀시키고자 하는데. 

캠핑카를 타고~ 가고싶은 곳으로 그냥 멋대로 미국과 남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건강한 자연식을 먹으며 가족들과 서핑~하면서 지내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추구한다.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 -_- 

다만 영화 내에 나오는 그의 자녀들의 증언에 따르면 
자연으로의 회귀가 좀 극단적이라는 게 문제다.

어느정도 극단에 치닫고 있냐면
일단 자연식! 설탕 소금 일절 없고. -_-. 간식없음. 
나에게는 제일 힘든 점일 듯..

그리고 교육상 성관계라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본능적인 행위, 그리고 그것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예를 들면, 누군가 F*ck you라고 한다면 너희들은 Thank you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든지.
혹은 인간 본능의 자연스러운 추구를 위해서. 
아이들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에 충실한 이들의 부부의 모습이라던지
(성관계 장면은 영화에 포함되지 않고 인터뷰로만 나온다..-_-)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서 
좁은 캠핑카 안에서 사회 구성원 재생산에 큰 일조를 했다는 황당한 증언.
그리고 모든 동물들은 모유 수유를 하니까 아내가 모든 자녀들의 모유수유로 키웠다는 것도
참으로 독재자적인 아버지 아래에서만 가능했을 것 같다.

2번의 결혼 실패 이후에 결혼하게 된 아내도, 참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선택되었는데.
닥이 성관계를 맺어본 많은 여자들 중에서 가장 점수가 높아서 배우자로 간택되었다고 인터뷰에 나온다.

(흠...무분별한 사회 구성원 재생산?)

가족들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영화를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을 듯합니다.


이 영화는 나에게 가족이라는 일차집단 내에서 사회화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시사해주었다. 
세상의 가치와 질서가 부모를 통해 자녀들에게 전달이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자녀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게 된다.

사회화를 통해
닥은 보통 사람들이라면 엄두도 못낼 실험을 감히 가족들, 그것도 그의 어린 자녀들에게 하였다.
사회가 기대하는 바대로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와 질서, 생각 체계를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질서, 그것이 세상풍조와 반하는 것일지라도 
부모로서 결정권을 독재하고 있는 그는 
자녀들에게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고와 가치를 주입해본 것이다.


요즈음에 내 주변에도 이쁜 아가들이 많이많이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출산과 양육이라는 것이, 결코 나에게도 뭐 머나먼 미래가 아닐 수 있을텐데...

내가 내 아이를 낳게 된다면 
감히 닥만큼 위험한 실험은 감행하지 못할지라도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멋진 사람은 엄마...라는 정도는 
성공적으로 Brainwash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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