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신 당신-

누구인지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모르지만, 제 마음을 다해 고백합니다.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11년 원하는 일 모두 이루고 건강하고 유쾌한 한 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0년까지는 어떻게든 동그라미 2개 포함되어있으니 괜찮았는데
2011년에는 동그라니가 한 개뿐인지라, 어떻게 새해맞이 안경을 만들려나 고민해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1년의 첫해도 훌쩍 지나가버렸군요. 시간 참 빠르네요.
여기는 미국이라 설날 분위기는 커녕 -_-
눈만 펑펑 쏟아지고 잿빛 하늘에 짙은 안개까지 더해져서 기분이 다소 가라앉네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저의 친한 친구가 곧 뉴욕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식 때문인지
오늘따라 제 마음이 더더욱 꿀렁꿀렁 합니다. 흑. (-_ㅠ)
타지에 나와 시시는 분들께서는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사실이 외국에서는 더욱 더 살갖으로 느껴지기 마련이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잦아지는 타지생활은 종종 마음을 참 쓸쓸하게 만들어요.
그래도 변치 않는 하나님과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설날이니 한국은 지금쯤 가족들 친척들과 북적북적 지내고 있겠지요?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방콕!하면서 영화나 드라마 보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려나요? :-)
오늘 리뷰할 영화는 얼마전에 남자친구와 함께 방콕!하면서 bada.us에서 함께 본 영화인데
참으로 감동적인 가족 영화였어요.

이것도 큰 갈등은 없는 잔잔한 영화인데요.
이야기의 소재는 아내가 사별한 뒤 각기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자녀들의 방문하는 아버지랍니다.
영화에는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
자녀와 소통하는 것이 그 크나큰 사랑만큼은 원활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무슨 이유 혹은 변명이든지 간에
노년의 아버지가 다가옴을 막아버렸던 다 큰 자녀들의 핑계와 변명, 현실에 치여사는 모습 등이 그려집니다.
사랑이야기를 아무리 울거먹어도 항상 연인들의 마음에는 깊이 다가오듯이
혹은 저같은 경우 동물 관련 영화들, 특히 개나 말이 주인공인 영화들, 보면서 매번 감동스러워서 질질 짜듯이,
진부한 소재일지라도 부모님의 사랑이 잔잔히 그려지는 이번 가족 영화도
예외없이 가슴이 땃땃하면서도 한 구석을 아련히 미어지게 만들더군요.
매번 이런 영화보면서 드는 생각이, 영화 끝나면 빨랑 부모님께 전화 한통 드려야지...이런 거?
타지에 나와살다보니 부모님이 보고싶을 때가 참 많아요.
누가 뭐라해도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응원해주는 그들의 눈빛과 사랑의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하답니다.
그 분들이 심어주는 용기가 타지에 나와서도 열심히 살도록 이끌어주는 큰 원동력이 된답니다. 아자아자!
한국에 부모님과 살 부대끼며 살 수 있던 그 시간들에
왜 좀 더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뭐 선물 사드리는게 효도가 아니더라도,
엄마아빠랑 눈 마주치고 이야기 나누는 소소한 것들이 진짜 효도의 비결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부족하나마 화상채팅 통해서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종종 나누곤 해요.
손으로 편지도 종종 써붙이고요.
영화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아버지 역할을 맡았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아버지의 모습은 소수가 아니라
자녀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오늘날 대다수의 가부장, 즉 시대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집은 딸만 둘이 있는 집이라서 아버지가 참 다른 집안에 비해서 자녀들에게 살가우셨던 것 같고
특히나 막내인 저와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했던 것 같아요.
근데 남자친구랑 영화보는 중간중간 한참을 깔깔 웃으면서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어쩜 저렇게 로버트 드 니로, 즉 아버지가 하는 행동과 생각이 내 남자친구의 그것들과 일맥상통할까 하는 점이었어요.
저는 좀 자유로운 가정환경이었던 반면에 남자친구는 부모님께서 조금 엄격하셨다고해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서 그려지는 아버지의 모습에 참 많이 공감을 하더라고요.
공감의 수준을 넘어서서
등장인물과 하나되는 남자친구의 모습 때문에
참 재밌게 영화를 보았습니다.ㅎ.
나중에 가정을 꾸리게 되거든
남자친구의 그런 점을 제가 잘 중화시켜줘야할텐데 말이지요.허허허.
여튼 한국에 있는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이 더더욱 그리운 밤이네요.
아무쪼록 한국에서 글을 보시는 중이라면 제 몫까지
부모님께 하트뿅뿅 날려주시길 바랍니다. :-)


덧글
2011/02/03 13:3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Ren 2011/02/04 00:17 #
새해복 많이 받으시와요- :-) ㅎ아이님 홈에 좋은 글이 많더군요. 종종 놀러갈께요.
부엉부엉 2011/02/03 22:06 # 답글
방콕하면서 영화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아 영화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a thousand years of good prayers 일거예요. 웨인왕 감독작품이예요. (조이럭클럽의 감독이죠. ) 매우 잔잔한 영화에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얘기하는데 매우 잔잔하게 얘기를 풀어나가서....큰재미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지만.... 혹시 나중에 시간이 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저도 위에 추천하신 영화 봐야겠어요... 좋은하루보내세요.
Ren 2011/02/04 00:20 #
사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영화관에 가는 걸 좋아했는데요. 부엉부엉님도아시다시피 미국은 영화관에서 보는게 너무 비싸고 땅덩이도 넓어서 오히려 사람들이 방콕하고 팝콘 튀겨서 netflex같은 곳에서 빌린 DVD보기를 선호하는 편이죠. 저도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이제는 그게 참 편하고 영화선택의 폭도 다양해져서 요즈음에는 돈벌면 프로젝터랑 좋은 음향기기를 사고싶다는 욕심까지 생겼어요.ㅎ.오- 추천해주신 영화 재밌을 것 같아요. 아버지와 딸의 관계라니. 또 영화보다가 눈물콧물 주룩주룩 흘리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_-;;;
부엉부엉 2011/02/04 00:46 #
저도 영화관가는거 엄청 좋아했어요. 주말에는 조조할인에 카드사할인등을 이용하면 공짜로 영화 볼수 있고 가끔 저녁시간에 홀로가서 내취향의 영화를 마음껏 골라보는 재미도 좋았었죠. 쓰다보니 느끼는점... 할인혜택많은 한국 만세!!! ^^저도 netflix 이용하는데 인터넷으로 보기도 가능해서 티비에 컴터 연결해놓고 보곤 하지요. 중간에 화장실갈땐 잠깐 멈춤 할수도 있고...(왜 저는 화장실 자주 갈까요? ㅎㅎㅎ) 암튼 netflix 좋아요. ^-^
2011/02/04 09:1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부엉부엉 2011/02/07 23:32 #
혹시 다녀오셨나요? 댓글 못보신게 아닐까 살짝 걱정했어요.전 다녀왔는데 그냥 괜찮은 편이였어요.
Ren 2011/02/09 13:50 #
오픈 테이블에서 예약까지 했는데 당일 아침에 남자친구가 아파가지고 못 갔시요. 토요일에 비가 오기도 했구요. :-) 물어봐주셔서 감사해요. 학교가 시작하니까 블로그 할 시간이 확 줄어들긴하네요. 흑흑.
hijinette 2011/02/04 18:35 # 답글
그리움이 묻어나는 포스팅이었어요 ㅜㅜ저도 저희 부모님이 너무 그리워지네요.
여기는 프랑스인데 마찬가지였어요. 그저 평일처럼 지나갈 뿐...
힘 내세요. 그래도 한결같은 남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화이팅!!!
Ren 2011/02/09 13:52 #
화이팅 :-) 희진님은 멋진 남편 분과 함께-* 우리 타지 생활 잘 적응해보아요-